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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 겁이 났다.
블로그 자동화 서비스를 지인에게 얼핏 이야기했을 때, 그는 좋다고 했다. 쓸 것 같다고 했다. 근데 나는 그다음 말을 못 했다. "그럼 얼마에 해드릴까요?"라는 그 한 마디를.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가진 게 별거 아니라는 걸 들킬까봐.

나는 꽤 오래 바이브코딩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늘 따라다녔다.
기술이 부족하다. 영어가 안 된다. 아이디어도 없다. 있다 싶으면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 그러니 발전이 없는 거라고, 제자리를 돌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솔직히 돌아보면.
나는 이미 여러가지를 만들었고 세상에도 내 놓았다. 이미지를 넣으면 프롬프트에 따라 변환해주는 도구. 프로그램 기획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 카드뉴스 자동화. 도메인도 달았다. 배포도 했다. "발전이 없다"고 했던 사람이.

만든 것들을 직원들에게 써보라고 공유했다. 반응이 왔다.
"대단하다"고 했다.
뿌듯했다. 성장한 것 같았다. 근데 통장은 그대로였다.
칭찬과 구매는 완전히 다른 신호다. "대단하다"는 말은 내 것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는다. 누군가 지갑을 열어야 증명된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그다음 단계로 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메이커들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자원을 모으고, 만들어놓고도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믿음의 부재라고. 나도 그랬다.
"내 실력이 이 정도인데, 돈을 받아도 될까."
그 생각이 말을 막았다.

블로그 자동화를 지인에게 얼핏 이야기했을 때, 그가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때, 나는 기술 장벽을 핑계로 댔다. 네이버 블로그라 어렵다고. 그게 이유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야기를 더 하다 보니 대안이 있었다. 자체 블로그로 만들면 됐다. 기술 장벽이 아니었다. 그냥 정식 제안이 무서웠던 거다.
살 사람이 이미 있었다. 내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을 뿐.
나는 왜 월 만원을 목표로 삼았을까.
만원은 금액이 아니다. 증거다. "내 것으로 세상이 반응했다"는 첫 번째 데이터. 누군가 지갑을 열었다는 신호. 그게 생기면 다음이 보인다.
바이브코딩으로 $18,500을 번 사람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었다.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냐는 설계였다. 17개 프로젝트 중 수익을 낸 건 3개뿐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든 사람이 이겼다. 끝까지 내놓는 것 자체가 이미 희소하다고 한다. 대부분은 만들다 멈춘다.
나도 알고 있다. 중간에 멈추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턱 앞에서 서는 그 순간들을.
나는 기술이 없어서 멈춘 게 아니었다.
만든 것을 세상에 내밀며 "이거 살래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 앞에서 멈췄다. 들킬까봐. 별거 아니라는 게 확인될까봐.
이제 블로그 자동화 지인에게 제대로 제안할 차례다. 얼핏이 아니라.
당신도 이미 만들었을지 모른다. 아직 내밀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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